어렸을땐 어머니와 함께 남대문 새벽시장에 찾아가 국수도 먹고, 수제비도 먹고~ 많은 요깃거리를 함께 했던 기억이 있는데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소홀해진 어머니와의 나들이... 따로 살기 때문에 예전만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없는것도 그 변명이 될 수 있겠으나.. 머리 컷다고 친구들 하고나 어울릴뿐 가족은 등한시 했던것 같다... 글을 쓰면서 괜히 감상에 빠져드는구나...
아무튼 얼마전 어머니와 함께 오랜만에 남대문시장을 찾게 되었다. 그날은 아가 옷도 사고, 신발도 사고~ 이것저것 쇼핑을 하기 위해서였다. 오랜만에 어머니와 함께한 그날 점심 메뉴를 고르라 하셨다 고등어구이 먹을래, 회덮밥 먹을래? 라는 질문에 아무거나 먹자고 했더니 그날은 고등어구이를 먹게되었다. 아쉬운 마음이 드셨는지 계속 회덮밥 잘하는집 있다며, 남대문시장 맛집이라카시며 회덮밥집 내려가는 골목길을 상세히, 세뇌시켜주셨다.
그 덕분에 다시 찾은 남대문시장길 오늘은 그날 먹어보지 못한 회덮밥을 먹어보기로 한다.
찾아보니 '할머니횟집' 이란 간판으로 운영중이며 이 회덮밥집이 블로거 사이들에서도 유명한 모양이다. 남대문시장맛집, 남대문시장 회덮밥으로 검색하니까 줄줄이 이 집 소개가 나온다. 아무튼 이 가게는 대도상가 지하에 있다고 한다. 남대문시장의 지리를 잘 모르기에 주워들은 정보로...
회덮밥 하면 나는 사실 참치회가 들어있는 회덮밥을 생각했다.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식당에서 냉동참치를 사용하는것으로 알고 있었기에, 그리고 가게 문 앞에 참치회뱃살 이라고 대문짝만하게 적혀있는 간판을 보았을때 필히 참치회덮밥 이라고 생각을 했던것이다. 하지만 막상 나온 회덮밥을 바라보니 참치가 아닌 숭어였다. 아니 숭어라고 한다... 이것도 어디서 주워들은..
혹시 다른 메뉴는 무엇이 있을까 두리번 두리번 했지만, 그딴것은 없었다. 단 1개의 메뉴로 식당을 운영중인 배짱좋은 가게인셈이다. 앉자마자 주문 아닌 주문을 하였고, 선불로 계산을 치른다. 1인분에 7000원 가격은 그리 저렴하지도 비싸지도 않은 적당한 가격인것 같다. 하지만 시장의 특성을 생각했을때 그렇게 싼 가격은 아닌것 같은 느낌이 밀려온다... 맛은 어떤지 한번 볼까?
주문을 마치고 얼마 되지 않아, 국 그릇에 매운탕 비스꾸리한 녀석을 가져온다. 동태찌개 같기도 하고 국같기도 한 오묘한 녀석의 등장으로 식감이 싹 사라질것만 같았다. 비주얼 때문이다. 단지 생선 대가리가 너무 많이 리얼하게 나온것이 원흉인것. 하지만 맛이 일품이란 얘기가 생각나 먼저나온 국물부터 우선 맛을 보았다. 음... 역시 음식은 생김새와 항상 동일한 맛을 가져오지는 않는구나, 비록 대가리가 눈에 거슬리기는 하지만 그 맛은 대가리에서 나온 시원한 맛이 일품일세~
나온 덮밥의 횟감이 참치가 아닌것에 다소 충격을 받았지만, 일단 회덮밥의 비주얼은 풍성하고, 싱싱해 보이는것이 먹음직스럽다. 밥을 투하하기 전에 미리 젓가락으로 1차 비빔을 시킨 후 뜨거운 밥을 부어 2차로 비벼준다. 어느 참치집에 갔더니 친절하게 이리 하라 알려주었기에 실천에 옮겨 사용하는 방법이다. 푸짐한 양에 반했고 싱싱한 맛에 반하니 그 맛이 이품 정도는 되는걸로 정리하고 싶다.
어머니의 추천으로 찾아간 남대문시장 맛집, 어머니의 입맛에는 일품인 회덮밥
개인적으로 내 입맛에는 그리 썩 이라는 단어가 나오는 그런 회덮밥 이었다. 하지만 언젠가 남대문시장에 갈 일이 생기걸랑 한 번쯤은 가보는것도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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